우리는 왜 섹스를 하는가?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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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섹스를 안한지 꽤 오래 되었지만, 우리 부부관계는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섹스가 결혼의 전부는 아니죠..”
“아내의 성욕이 점점 없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나서부터 저를 멀리하는 것 같더니, 이제는 만지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고.. 어쩌다 한번 용기를 내서 요구해봐도, 여지없이 거절당하거나, 마지못해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섹스에 대한 각 부부들의 고민은 참 다양하다.

섹스를 전혀 하지 않지만, 부부 사이는 좋아서 아무런 불만이 없다는 이들도 있지만, 아내든, 남편이든 어느 한쪽이 결핍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 이들까지..


결혼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만큼일까?

정말 부부가 섹스를 전혀 하지 않아도 그들의 행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

지나치게 욕구차이가 나는 것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그런데 난 무엇보다 결혼에서 섹스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어느 사회학자는 ‘두사람간의 섹스를 사회가 공인하는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것은 결혼하면 두사람 간에 섹스가 있을 것이라는, 있어야 한다는 묵계를 말한다.


어느 인기있는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내게 물은 적이 있다

“사랑과 성관계(방송에서 섹스란 말은 못 쓰니까..)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사랑은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키스하기, 눈빛 맞추기,손잡기, 그 사람에게 잘해주기..그런데 각자의 사랑의 표현을 벽돌이라 치고 행복이라는 집을 만들어 간다면 벽돌만 쌓아서는 힘을 주어 밀면, 그 벽은 간단없이 넘어가게 되겠지요. 우리는 벽을 만들 때 단단하게 하기 위해, 벽돌 사이에 시멘트를 발라 접착합니다. 말하자면 섹스는 이렇게 사랑이라는 벽돌 사이를 단단하게 붙들어 주는 시멘트 같은 관계라고 할까요?’라고 대답했다.

바로 그렇다.

사랑과 섹스의 관계는 이렇게 상호 보완적이고, 함께 가야 더 완전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아니 이들은 오히려, 그저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것 같은 화합이 아니라, 두 물질이 아예 혼합되어 버려 둘이 섞여 버리는 더 찐득한 관계이다.

사랑과 섹스는 서로 작용하여 두 사람 관계의 상승작용을 한다.

따라서, 부부간에 섹스가 없어지면, 사랑도 사라지게 된다.

그것이 ‘섹스리스’가 바로 ‘사랑리스’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붙들어주는 접착제인 섹스가 없으면 부부는 점점 남처럼 서먹해진다.

섹스가 사라지면 친밀감이 줄게 되고, 친밀감이 줄면 말이 줄게 된다. 말이 줄게 되면 당연히 또 섹스가 줄게 되고, 이렇게 악순환의 고리는 이어진다.

그 이유는 섹스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주 강력한 소통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로도 대화를 하지만 몸으로도 대화를 한다. 말로 다 표현이 안되는, 상대에 대한 간절한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바로 섹스이다. 섹스는 우리 몸과 영혼, 그리고 정신을 나누는 멋진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위의 예에서 어느 부인은 서로 섹스가 없어도 너무나 완벽하다고 했지만,전문가의(?) 시각으로 보면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느끼는 것에 불과하다. 즉 섹스가 서로를 얼마나 결속시켜 주고,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행위인지 안다면 그것이 빠진 생활이 절대로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내가 섹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섹스의 힘은 그렇게 파워풀하다.

서로를 몸과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행위로서의 섹스의 기쁨을 안다면, 그래서 서로의 영혼과 몸이 섞이고 합일되는 기쁨을 안다면(물론 매번 그런 경지를 가질 수는 없다), 서로의 존재감과 나의 존재감이 그렇게 충일하게 느껴지는 것을 느낀다면 누구나 열심히 섹스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가진 상처 중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고립’의 상처라고 생각한다.

혼자되는 느낌, 어쩌다 한번씩 가끔 느껴보는 것은 스스로 독립적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매번 그래서는 사람이 건강하게 살수 없다.

‘고립감’을 자주 심하게 느끼게 되면 결국 마음의 병인 우울증에 걸리거나,심하면 정신적인 이상을 가져 올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우호적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때 힘을 받는다.

누군가가 말했다. 사랑이란 결국‘스스로의 존재감을 타인에게 인정받고 격려받는 즐거움’이 궁극의 목적이라고..

사랑의 한 표현으로서 섹스는 내가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완벽한 존재감의 실현이다. 의무적으로 대충하는 의례적인 섹스에도 몸과 마음은 실린다.

사랑하는 마음,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은 섹스는 그 어떤 행위보다 우리를 위안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강력한 행위이다..그래서 우리는 섹스를 한다. 만족스런 섹스를 하는 사람은 얼굴에서 빛이 나고, 행동에 자신감이 넘친다.

그것은 확실하게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멋진’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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