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asturbation <2>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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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asturbation-②

당신의 지성은 위대하다. ‘그것’에 대해 궁금한 것, 말하고 싶은 것이 산더미인데도 ‘나는 지성적인 걸’이라 자위하는 넌센스 또한 위대하다.


▒▒ 마스터베이션에 관한 유쾌한 수다 ▒▒
현재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와 음란바 ‘G-spot’을 운영하고 매체에 컬럼도 기고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중·고등학교 시절 남녀공학을 다니면서 남학생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는데, 남자들이 여자들에 대해서 정말 무지하다는 걸 알았다. 대학시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위 카사노바라고 불리는 남자들이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이라는 그들의 노하우는 여자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들이었고, 그 글을 읽은 남자들은 또 다른 곳에서 여자들에게 그대로 할 것이라는 생각에 솔직하게 내 경험담과 생각을 쓰기 시작했다. 익명성이 보장되었기에 일기처럼 솔직한 이야기에 많은 여자들의 공감을 했었고, 좀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어처구니없게도 음란하다는 이유로 통보도 없이 폐쇄를 당하고 화가 나서 도메인을 사고 직접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
‘피임은 어떻게 하는가’가 아니라 ‘의료보험에 산부인과가 표기되나?’라는 좀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다룬다. 실제로 여자들이 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나 매체가 없다. 그렇기에 섹스를 반드시 사랑과 연결시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섹스는 섹스이다. 사랑이 있는 성적인 즐거움도 좋지만 그것 때문에 육체적인 즐거움을 낮게 평가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다. 남자의 만족만을 위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섹스는 허무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들의 ‘사랑한다면 섹스로 증명하라’는 말에 현혹되어 원치 않는 섹스를 하기도 한다.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섹스에 대한 첫경험이 좋지 않았을 경우 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즐거운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것은 바로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스터베이션을 적극 권장한다. 남자들은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니까 문제없지만 여자는 다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혼자서 하는 섹스. 흔히 섹스라면 꼭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런 건 아니다. 상대의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내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즐겁지 못한 섹스는 성적 불만족을 가져오고 그로 인해 성을 부정스럽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여자들은 마스터베이션의 ‘마’자도 꺼내길 두려워하며 혼자서 해결하려는 게 현실인 것 같은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배워서가 아닌 우연히 마스터베이션을 시작하게 된다. 어느 날 진동 마사지기를 이용해 다리를 마사지하던 중 알게 되거나, 베개를 다리에 끼우고 있다가 알게 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때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클리토리스라는 신체 부위의 존재 여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으니까. 말하지 않으니까.

클리토리스가 섹스나 마스터베이션의 포인트라는 이야기인가?
클리토리스는 남성의 페니스처럼 발기를 하는 신체 부위이다. 마스터베이션에 빠지게 되면 섹스를 못한다고 하는데 그건 하나의 속설일 뿐이다. 오히려 마스터베이션을 할수록 성감이 좋아지고, 즐거운 섹스를 할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여자들도 많은데 ‘즐딸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에서 성기 들여다보기를 진행해봐야겠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보지도 못하고 모른 채 지나가게 된다.

모를 수밖에 없는 게, 학창시절의 두리뭉실한 성교육도 한몫 단단히 한다. 그렇지 않은가?
성교육 비디오를 오면 커튼 뒤에 숨어 있는 남자와 여자의 그림자를 보여주고, 하트가 그려지면 그 다음이 난자를 향하고 있는 정자의 모습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알겠는가? 더욱이 클리토리스는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서적에서도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해부도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연구된 것도 없고, 알려진 바도 없고 성에 대한 무지는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매체에서도 왜곡된 모습으로 그리는 것도 문제인데….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페니스를 대신하는 물건을 삽입하는 마스터베이션을 그린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 쾌감을 느끼기는커녕 상처가 나기도 하며, ‘이게 뭐야!’라는 생각에 마스터베이션에 대한 강한 수치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섹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지만 마스터베이션은 여전히 수치심, 죄책감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것 같다.
정확하게 마스터베이션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선가 이야기를 듣고 하려고 들면 잘 안 된다. 괜히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야’라는 생각에 자기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게 된다. 일단 마스터베이션은 나만 하는 행동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행동이라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스터베이션을 안하는 사람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성을 자신의 무지로 내동댕이친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한다.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 처음 마스터베이션을 시도하는 사람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처음 시작할 때는 아름답고 좋은 환경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여자는 감성적이라서 음악, 분위기에 많이 좌우된다. 일단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서 전신을 이완시키는데 이때 아로마 목욕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그런 다음 몸의 부드러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은은한 조명과 좋은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단순히 쾌감을 느낀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성을 위해 이런 준비를 하는 것부터 마스터베이션이 되는 것이다.

왠지 마스터베이션이 하나의 거룩한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마스터베이션의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성감을 잘 파악하기 위한 자기 학습의 일환이기도 하고 원치 않는 섹스를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섹스를 더욱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전위 또는 후위의 기능을 한다. 진정 여자를 모르는 남자와 섹스를 할 때 자기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확실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원치 않을 때 이루어지는 섹스는 폭력이다. 이런 경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게 바로 마스터베이션이다.

정작 마스터베이션을하려고 해도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자극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했을 때 오르가슴에 이르는지 알게 된다. ‘팍시러브’ 사이트에서 진행한 진실게임에 의하면 진동 마사지기, 샤워기의 수압, 베개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든 여자든 여자의 몸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남자의 몸에 대해서만 안다. 여자들조차도 클리토리스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여자를 안다고 하는 남자들 또한 모르기 때문에 섹스를 할 때면 단순히 피스톤 운동 혹은 힘에 의지하려고 한다. 이런 무지함에 상처받기 때문에 성은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알지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터베이션이 더욱 은밀한 행위로 간주된다.
여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면 자신이 즐겁지 않더라도 ‘그게 뭐가 대수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그래서 자기가 행복하다면 좋지만, 사랑도 하루 이틀이지 남자만 만족시키는 희생은 오래갈 수 없다. 오히려 나중에 원망만 늘게 되면서 사랑마저 식어 버린다. 그런 맥락에서 마스터베이션이 중요하며,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섹스와 마스터베이션의 상관관계를 정리해보자.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성적인 취향이 다르다. 서로가 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좋은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즐거운 섹스를 하기 위해서 마스터베이션을 통해 자기 몸을 알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요구를 할 때 남자의 부담감도 덜 수 있다. 여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게 남자에게는 심적 부담을 줄 수 있고, 즐거운 섹스가 아닌 노동이 되는 것이다.

끝으로 마스터베이션에 대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마스터베이션을 열심히 하고, 그것에 대해서 창피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더 나가서는 마스터베이션이나 섹스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를 떠나서 뚜렷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 마스터베이션이나 섹스는 자기 자신를 위한 것. 자신이 원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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