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터] 부부싸움, 나이별로 원인도 가지가지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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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편과 싸웠던 때를 기억하는 것은 그나마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당신 뇌 한 부분을 ‘쓰잘데기 없는 기억’으로 채우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싸우고 나면 가급적 빨리 잊고 잊고 나서는 가급적 다시 싸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 가정경영연구소에서 서울, 부산 등 6대 도시의 20~60대 기혼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래도 부부싸움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 전체 부부의 약 40%(1.2%가 ‘매우 필요하다’에, 38.1%가 ‘대체로 필요하다’에 손을 들었다) 나 된다고 하니 싸우고 나서 ‘후회’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싸움의 이유에 대해서는 ‘이건 다 성격차이 때문이야’라고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30.9%). 다음으로는 ‘가정경제 관리 문제’(14.8%), ‘자녀 문제’(14.8%), ‘생활습관 문제’(12.2%), ‘의사소통 문제’(11.3%) 등의 순으로 ‘성격차이’보다는 비교적 명확한 문제로 싸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가정경제 관리 문제’는 50대(16.8%), 중졸 이하(17.3%), 무직 부부(18.3%)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자녀 문제’는 40대(20.3%), 결혼한 지 20~29년(18.0%), 무직 부부(18.3%)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부부싸움을 하고 나면, 11.9%가 외박을 하거나 4.8%가 가출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나 ‘외박과 가출 경험률’을 고려하면 부부싸움으로 인한 문제를 부부간의 대화로 해결하기보다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고연령층에 비해 저연령층에서 가출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아 부부가 젊을수록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싸우고 난 후 부부가 화해하기까지는 ‘하루 정도 걸린다’(38.5%)가 가장 많고 ‘2~3일 정도’(28.6%), ‘즉시 화해’(18.9%) 순으로 나타나 부부싸움 후 당일에 화해하는 비율이 57.4%에 이른다. 화해에 걸리는 시간은 50~60대와 대학원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도 흥미롭다. 화해를 요청하는 쪽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으나 ‘50~60대’ 연령층에서는 ‘부인’이 먼저 화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화해를 요청하는 방법에도 다소 차이가 있는데, ‘50~60대’ 고연령층과 ‘고졸 이하’ 학력층에서는 ‘직접 대화’를 선호하는 반면, ‘20~30대’의 젊은 층과 ‘초대졸/대졸’ 학력층에서는 ‘신체 접촉’과 ‘전화’를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설문에 응한 부부 3쌍 중 1쌍은 ‘한달에 한두 번 정도’(32.0%) 부부싸움을 하고 있으며 ‘6개월에 한 번 정도’(24.8%), ‘2~3개월에 한 번 정도’(23.4%) 순으로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6개월에 한 번 이상 부부싸움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한달에 한두 번)가 50~60대에 비해서(6개월에 한번) 빈도가 높았고,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과 대학원졸 이상의 고학력층이(한달에 한두 번) 고졸과 대졸(6개월에 한 번)에 비해 더 자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싸움 후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9.2%는 ‘혼자 고민’하고 21.6%가 친구와 의논한다고 답한 반면, 9.5%만이 배우자와 의논한다고 답했다. 이는 부부싸움 후에 부부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는 기혼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연말연시에 회식이나 바깥 모임이 잦아지면서 귀가가 늦어지고 또 가정에서의 지출도 늘어나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안 하고 살 수 없다면 좀더 건설적이고 지혜롭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바람직한 부부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21세기 북스)는 책을 낸 농협개혁단장 조관일 박사는 미국과 유럽에선 이혼을 줄이고 부부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 부부싸움의 요령을 가르치는 말싸움 코스를 만들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부부싸움 요령 일이삼사오법’ 을 제시한다.

1. 일단 싸워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억지로 참기보다는 일단 싸우는 것이 낫다. 단 목적이 싸움 자체가 아니고 갈등 해결이란 것을 잊지 말고 원인이 된 주제에 관해서만 싸운다.

2. 이성을 잃지 말라 부부싸움이란 대부분 별것 아닌 것에서 시작된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사태가 악화될 이유가 못된다.삼갈 말은 삼가라 나중에 화해를 하더라도 아픈 말은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는다. 해선 안 될 말은 결코 하지 마라.

3. 사과할 것은 사과하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자존심 굽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한쪽에서 사과하면 다른 한쪽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

4. 오래 끌지 말라 부부 사이에는 싸우고 난 뒤 금방 웃어도 흉이 되지 않는다. 냉전은 오래 끌수록 서로가 불편할 뿐이다. 싸움을 전혀 하지 않는 부부는 오히려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잦은 부부싸움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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