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그리고 섹스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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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본다. 당신은 왜 섹스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히는가. 또는 아름다운 낯선 여자에게, 혹은 매력적인 애인에게 걷잡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게 되는가. 그것은 당신의 성욕이 발동 하는 까닭이다. 때론 주책 맞을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솟구치기도 하고, 때론 전혀 감흥을 느낄 수 없기도 하는 것. 그 문제의 가장 깊은 부분에는 바로 성욕의 메카니즘이 자리잡고 있다. 섹스하고 싶은 마음, 성욕. 그 메카니즘을 알아본다.



프로이트가 뚫어놓은 성욕으로 가는 길
성욕의 사전적인 의미를 뒤져보면 넓은 의미로는 종(種)의 보존을 목표로 하는 욕구이고, 좁 게 정의하면 피부와 피부를 접촉하거나 상대방에 밀착하고 싶어하는 욕구이다. 물론 거기에 성물질을 방출하고 싶어하는 욕구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사전적인 정의일 뿐. 인간의 성욕은 보다 복잡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의 성욕에 대한 시선을 확실하게 넓혀놓은 인물은 역시 프로이트이다. 프로이트는 성욕 을 종의 보존을 목표로 하는 욕구와 함께, 입술의 쾌감이나 배설 때의 쾌감, 들여다보고 싶 은 욕망, 노출시키고 싶은 욕망, 사디즘적인 충동이나 마조히즘적인 욕망도 포함시켰다. 또 한 프로이트는 성욕은 사춘기에 갑자기 눈뜨게 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하 며, 구순기·항문기·남근기·잠재기와 같은 발달단계를 거쳐서 최후에 사춘기가 되어 어른 의 성욕이 된다는 설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가 말한 ‘성 욕’은 성감이란 말에 가깝다.



남성호르몬과 대뇌 활동의 조화, 성욕
프로이트 이후 정신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행동에 신비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 했으며 인간의 성 행동 또한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성욕을 주관하는 물질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성욕은 당연히 성호르몬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뇌의 시상하부 앞에 성욕의 중추가 있 는데, 여기서 혈액 중의 성호르몬 농도를 감지하여 이것이 대뇌에 성욕으로 전해진다고 한 다. 그 중에서도 성욕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대 개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성욕도 높아지는데, 특히 이 호르몬은 에로틱한 환상을 일으키 는 작용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당연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 다. 약 10∼15배 정도. 뿐만 아니라 성욕의 중추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쯤 커져 있다. 그 래서 일부 학자들은 성범죄가 남성한테 더 흔한 까닭을 여기에서 찾기도 한다.

성호르몬 외에 성욕과 관련이 깊은 신경전달물질에는 도파민과 세토토닌, 감마아미노낙산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작용하는 부위까지 밝혀져 있는데, 간뇌에 있는 시 상하부 중에서 신피질이라는 곳이다. 한 마디로 신피질은 성욕의 보조 기구인 셈인데, 인간 이 동물과 달리 성욕을 느끼는 대상과 정도가 다르고 변태 성욕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에 있는 것이다.



성욕은 개별적이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성욕에도 차이가 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흔히 성욕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내분비 관계, 정신적 요인, 주변환경의 영향, 유전적 요인, 그리 고 성장의 조건 등을 들 수 있다.

성욕은 날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에 비해 온대지 방에 사는 사람들은 주체하지 못하는 성욕에 훨씬 허벅지를 꼬집을 일이 많으며, 또한 여름 과 겨울에 비해 봄, 가을에 성욕이 불끈 솟아오른다고 한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된 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남녀의 차이만큼 성욕이 다른 양상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없다. 대 개 남자의 성욕은 청소년기에 최고조에 달하며, 발기하는 빈도나 자위행위를 통한 사정 빈 도도 이 시기에 절정에 달한다. 반면,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성행위 자체에 대한 욕구보다는 다분히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연애 감정에 관심이 많다.따라서, 자위 행위와 같은 성적 행동 은 남자들에게 더 흔하고, 수면 중에 몽정도 경험하는 반면, 여자들은 성적으로 흥분하는 꿈 을 거의 꾸지 않는다. 또 남성들은 감정적 애착이 없는 낯선 사람과의 성적 환상을 수시로 꿈꾸지만, 여성들은 별로 그렇지 않은 편이다. 반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적 환상은 여자들 에게는 높지만 남자들에게는 뒷전이다.

이러한 경향은 대체로 남성은 애정과 관계없이 타고 난 성적 본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고 테스토스테론 양의 증가에 따라 직접적으로 반 응하지만, 여성은 특정한 이성 대상과의 성적 환상이나 연애 감정에 대해서만 쉽게 반응한 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남성들은 시각적 자극에 의해 쉽게 반응하지만, 여성들은 ‘사랑한다’, ‘너만을 생각했어∼’ 등 청각적인 자극에 더욱 반응한다. 이러한 차이의 이 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정신학자들이 숙제로 떠 안고 있다.



성욕에도 주기가 있다
여성들의 성욕에 일정한 주기와 간격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개 여성 은 2주일 간격으로 성욕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한다. 첫째는 월경 바로 직전이고, 둘째는 월 경과 월경의 중간인 배란기이다. 이런 고조기는 3∼4일 계속된다. 특히 월경전의 성욕은 배 란기보다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일정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임신의 불안에서 해방된 심리 적인 안정감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여성과 달리, 남성들은 늘 성욕으로 무장한 채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는 ‘5분 대기조’ 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엄밀하게 말하면 남성들에게도 성욕의 주기가 있 다. 많은 사람들은 ‘남성은 새벽 양기’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새벽이나 잠을 깬 뒤 그리 고 한낮, 저녁 식사 뒤와 늦은 밤 순서로 호르몬의 분비량에 차이가 있다는 설이 있다. 호르 몬의 분비량은 성욕과 직결돼 있어 새벽이나 잠을 깬 뒤에 성행위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강하다는 것이다.



성욕이 뚝뚝 떨어진 사람들
그렇다면 성욕으로 인한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성욕이 생기지 않는 ‘성욕저하증’이다. 물론 성욕이 지나쳐서 생기는 ‘성욕항진 증’ 또한 성욕으로 발생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남성이 성욕항진증 환자일 경 우 대부분이 자신의 증상을 병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성욕이 지나치게 강한 것을 대견하 게 여기며, 여성이 성욕항진증일 경우에도 별로 마다하는 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별로 사례 가 많지 않다고 한다. 반면 성욕저하증은 여성 성기능 장애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여성들 에게 흔한 질병이다. 또한 남성들에게도 각종 성기능 장애에 의한 심리적 위축으로 성욕저 하증이 뒤따른다고 한다.

성욕저하증의 증상은 물론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생물학적 요인 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나타난다. 생물학적인 요인이란 성욕을 지배하는 호르몬이 저하되 는 것으로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 고혈압,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비만 역시 남성호르몬 을 감소시켜 성욕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적 요인이란 심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데 따른 불안이나 배우자와의 힘 겨루기, 친밀감에 대한 공포, 나아가서는 배우자 에 대한 분노 등이 얘기된다.

문제는 성욕이 저하되어 섹스를 기피하면 파트너는 상대적으로 자신을 ‘배척’한다고 생각 하여 위협을 느낀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가 매력이 없어졌나 하는 생각, 혹은 기술이 부족한 가 하는 생각, 또 여성으로서는 자신의 가슴이 너무 빈약하다거나 너무 뚱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도 서로간의 소통의 문제가 다시 언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욕저하증 치료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쓰이고 있다. 정신분석학적인 면담 치료는 물론이며, 그 외에도 규칙적인 수면 습관, 적당한 운동,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항우울제나 성욕 촉진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부부간의 성적 환상의 공유, 정형화된 성행위의 변화 등 파트너와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회복하는 방법이 성욕저하증을 극복하는 최우선 방법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에 대한 충실도이며, 그리하여 남녀의 사랑과 친밀감은 어떤 약보다도 가장 좋은 성욕촉진제가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성욕의 가장 중요한 메카니즘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 달린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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