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의 성_by 성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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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의 성(性)이 방치되고 있다.

남편은 일에 치여,
술자리에 휘둘려 아내와 멀어져 가고 있다.
아내는 폐경 이후 신체적 이유에다
‘피로에 절어 사는 남편이 안쓰러워’
‘수험생 자녀 뒤치다꺼리에 바빠서’
등의 이유로 성과 담을 쌓고 있다.

자녀는 부모의 성을 흉측하게 여긴다.
이 과정에서 중년 이후의 ‘섹스리스 커플’(Sexless Couple)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다국적 제약회사가

29개국 40∼80세 남녀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1200명 중 54%가 일주일에 한 번 미만 또는
한 달에 한 번 미만 성관계를 갖는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4%는 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성생활을 하지 않았다.


대한남성과학회 안태영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부부간 성생활은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보증한다”면서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하면 70, 80대까지 성행위가 가능한데도
한국인들은 40, 50대에 벌써 성적 무능력자의 길로 접어선다”며
안타까워 했다.


▽[곶감론과 샘물론]

한때 사람의 성자원(性資源)은 창고 안에 보관된 곶감처럼
쓸 수 있는 용량이 제한돼 있다는 ‘곶감론’이 나온 적이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샘물론’이 대세다.

오히려 쓰면 쓸수록 더욱 자원이 오래간다는 것이다.

성의학자들은 노인이 되면 성욕이 떨어지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으며, 노년기에 성욕을 충족시키려면
중년기부터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규칙적 성생활은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고환 음경 등의 위축과 퇴화를 방지하며 전립샘 질환을 예방한다.

뇌를 자극해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또 뇌에서 엔돌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 해소, 통증 완화, 면역력 강화 등을 가능케 한다.

특히 중년 이후 부부 간의 성행위는
부부끼리 주도권 싸움을 줄이고 가족의 화목을 유지하는 효과도 거둔다.

반면 중년 이후 남성이 정상적 사정(射精)을 참으면
모든 성 기관이 퇴화하며 전립샘염 전립샘비대증 등이 생기거나 증세가 악화한다.
정낭과 전립샘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터지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성을 되찾자]

중년에 부부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더 늦기 전에
‘잃어버린 밤’을 되찾아야 한다. 우선 부부 간의 대화가 중요하며
침실을 아늑하고 분위기 있게 꾸미고 자신의 냄새와 외모에 신경쓰는 등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관계가 없었던 경우 잘 안될 수 있다.
이때 잘 안되는 것이 당연하며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젊었을 때보다 적극적인 자극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안될 경우 병원을 찾도록 한다. 70% 이상은
비아그라 유프리마 등의 약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주사제, 보형물 등 다른 해결책도 많다.

노년 남성 중에 발기부전이 심할 때
성행위에 대한 개념을 바꿀 필요도 있다.
외국에서는 성행위에 키스 애무 등도 포함한다.

최근 독일 쾰른대 연구팀이 지역 주민 4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의 66.1%, 70대의 41.5%가 지속적으로 부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때 부부관계는 포옹 키스 애무 등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노년의 부모를 모실 경우 자녀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자녀는 ‘효자불여악처(孝子不如惡妻)’란 말이 왜 생겼는지를 생각하고
부모의 성관계를 은연 중에 돕도록 한다.


“최근 40대 대기업 간부가 70대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왔어요.
아들은 아버지에게 발기부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전혀 부끄럼 없이 자신의 증세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참 보기 좋았습니다. 저 사람이 바로 효자구나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안태영 회장)



[발기와 사정의 메커니즘]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부뇌실핵(PVN)이 도파민을 분비하고
발기와 관련한 신호를 척추신경을 통해 음경으로 보낸다.


음경 안에는 수세미와 비슷한 모양의 해면체가 있다.
신호를 받은 해면체의 내피(內皮)세포와 음경의 신경말단에서는 산화질소(NO)가 분비된다.
산화질소의 작용에 따라 음경 동맥 혈관과 음경평활근이라는
근육이 늘어나고 정맥은 좁혀져 해면체에 피가 고여 팽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발기이다.
이와 동시에 요도망울샘(코퍼샘)에서는
여성의 애액(愛液)과 비슷한 투명 분비물이 나와서 요도가 촉촉하게 된다.


사정(射精)은 발기와는 조금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이뤄진다.
평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부고환과 정관을 거쳐 조금씩 이동해서
정낭과 전립샘에 머물러 있으며 정낭과 전립샘에서는
정액을 만들어 정자가 살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한다.

정액의 50∼70%는 정낭,
15∼30%는 전립샘에서 만들어지며 전립샘에서는
정액 특유의 밤꽃 냄새가 나는 물질을 만든다.

성 행위 중에는 요도 안쪽에 정액이 꽉차서 압력이 올라가게 된다.
뇌가 ‘못참겠다’는 신호를 성기 쪽으로 전달하면 요도밖조임근 등
성기 주위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요도 안쪽의 문이 열리고 비로소 정액이 사출(射出)된다.


그렇다면 왕조시대의 환관은 성행위가 가능했을까?
환관은 고환이 없어 정자가 생성되지 않을 뿐 발기 시스템에는 전혀 장애가 없다.
따라서 환관도 성행위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자가 없어 임신에 이르지는 않는다.



[중년이후 여성의 성]


중년 이후 여성의 성은
중년 남성의 성에 비해서도 덜 주목받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낄 때 도파민이 분비되며
오르가슴 뒤에는 옥시토신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진다.
옥시토신은 여성을 부드럽고 모성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여성의 성은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 성생활이 어려워진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분비물의 양이 부족하지만 성생활은 가능하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70, 80대까지 성생활이 가능하며
미국에서는 혼자 사는 80세 이상 할머니의 20%가 매주 한번 자위를 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여성’의 상당수는 40, 50대 이후에 성생활과 담을 쌓고 있다.
상당수는 충분히 고칠 수 있는 ‘성기능 장애’ 때문에 성을 멀리한다.


여성 성기능 장애는

△도무지 성욕이 생기지 않거나 성행위를 혐오하는 성욕장애
△질의 윤활작용이 원활치 못해 외음부 등 성기 감각이 둔화되는 성흥분장애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하는 극치감 장애
△성교통 질경련이나 평상시 통증 때문에 성행위를 기피하는 통증장애 등이 있다.

이들 성기능 장애 중 상당 부분은
부부 간 대화와 이해로 치료되지만 이로써 해결되지 못하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병원에서는 우선 설문지 조사를 하고
성기 혈액의 양과 속도 등을 측정한다.
혈액의 호르몬 양도 검사하며 질의 산도를 측정해서
애액 분비 정도를 체크하기도 한다.


네 가지 장애 중 주치료 대상은 성욕장애와 성흥분장애이며
심리 상담, 호르몬요법, 윤활제 투여, 약물요법 등이 동원된다.
나머지 둘은 두가지를 치료하고 나면 자연히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폐경기 이후에도 난소에서
난자가 만들어질 수 있으므로 아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 피임에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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